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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미술관, '흰 밤 검은 낮'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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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현 기자
기사입력 2020-10-29

▲ 고산금, 〈조국의 자유와 세계평화를 위하여' 발췌 (이태준 기행문 Pp.19. Pp. 69 외) 〉, 2020, 각 52 × 75cm, 판화지, 볼펜(4점). 경기문화재단 제공  © 수원화성신문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안미희)은 올해의 마지막 전시로 《흰 밤 검은 낮》을 개최합니다. 《흰 밤 검은 낮》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이하여, 이 역사적 사건을 함께 기억하고 애도하고자 마련된 전시로 한국 현대미술 작가 14명(팀)이 참여하여 41개 작품(총 180여점)을 선보입니다.

 

본 전시는 “전쟁의 당사자들이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전쟁의 경험자들이 존재하지 않을 때 그것을 어떻게 기억할까?” 그리고 “국가에 의한 공동의 서사와 상이한 개인의 기억들은 어떻게 전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웃이 서로를 고발하고, 한 마을이 집단으로 학살당해 묻히고, 자식과 부모가 헤어져 영원히 볼 수 없는 고통스러운 역사는 남북민 모두에게 트라우마로 남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망각 속으로 사라져갑니다. 끝나지 않은 전쟁 ‘6.25’는 7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 구성원의 마음과 삶의 조건을 규정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흰 밤 검은 낮》은 상상조차 어려운 전쟁의 참화 속에서 이름 없이 사라져간 사람들과, 이후 남북의 체제 대결 과정에서 희생되고 감춰진 이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그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월북 작가, 예술가, 평범한 여성들, 학살 희생자의 유족들과 실향민의 이야기가 참여 작가의 관점에서 재구성되고 관람자들에 의해 새롭게 해석되고 또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본 전시의 주요 작품으로 월북 작가 이태준의 기행문을 필사한 고산금 작가의 〈조국의 자유와 세계평화를 위하여〉, 박완서의 소설 『나목』을 원작으로 김금숙 작가가 재창작한 동명의 그래픽노블 〈나목〉의 원화가 전시됩니다. 민중미술에서 ‘시대정신’의 의미를 되새긴 문영태 작가의 〈심상석 78-3〉(1978)을 비롯하여, 한국 앵포르멜 운동의 주역인 하인두 작가의 〈상〉(1958), 〈인간 애증〉(1975), 〈만다라〉(1982) 등도 오랜 세월의 먼지를 털어내고 관객을 맞이합니다.

 

경기도미술관 커미션으로 제작된 신작도 선보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지였던 경기도 고양시 금정굴의 이야기를 담은 김무영 작가의 〈금정굴 프로젝트〉와 업셋프레스_안지미+이부록이 젊은 시인들과 함께 한국전쟁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제작한 설치작품 〈금단의 서재〉도 전시됩니다. 또한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적군묘를 촬영한 전명은의 사진작품 <적군의 묘> 시리즈도 처음 전시됩니다.

 

경기도미술관은 코로나 19 상황에 따라 온라인 예약제를 통해 제한된 인원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전시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계획 중에 있으며 추후 별도의 공지를 통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경기도미술관 홈페이지(gmoma.ggcf.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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