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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수원의 미래, 수원형 수소생태계 모델에서 답을 찾다!
수소에너지 적극 활용, 야생생물 보전 사업으로 생태도시 우뚝

‘생태교통수원2013’ 이후 수원 전역서 차 없는 날 많아져
'달리는 공기청정기' 수소차 연내 보급, 충전소 건립 박차
수원청개구리, 칠보치마 등 멸종위기종 복원·보호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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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 기자
기사입력 2020-06-18

▲올해 건립 예정인 동부공영차고지 내 수소충전소 투시도. ▲2019년 8월7일 평리동 논에서 발견된 수원청개구리(수원환경운동센터 촬영). ▲수원시 칠보산 서식지에 심겨진 뒤 개화한 칠보치마. 수원시 제공  © 수원화성신문

 

수원의 명소인 행궁동 카페거리는 서울의 ‘경리단길’을 본뜬 ‘행리단길’이라는 별칭까지 있을 정도로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다. 수원화성, 화성행궁과 가까운 지리적인 특성상 개발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행궁동을 지금의 모습으로 변화시킨 데에는 수원시의 생태교통 실험이 큰 몫을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수원 전역을 변화시켰다.

 

한편 수원시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손꼽히는 수소에 집중하고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한 사업을 하나씩 실행에 옮기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수소에너지 개발과 연구에 힘을 싣고 있는 가운데 염태영 수원시장은 한발 앞서 발 빠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생태환경을 살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친환경 수소택시가 도로를 누비고 멸종위기의 수원청개구리가 잃었던 제 집을 찾는 날이 머지않았다. 미래 수원을 위한 시의 도전과 성과, 계획을 수원화성신문이 짚어본다.

 

▲ 염태영 시장이 차 없는 날 행사에서 전동킥보드를 타고 있다. 수원시 제공  © 수원화성신문

 

■ ‘생태교통수원2013’ 파격 실험 후 수원의 변화 

 

2013년 행궁동에서는 신선한 실험이 진행되었다. ‘생태교통수원2013’의 이야기다. 행궁동에서 9월 한 달간 자동차가 사라진 당시 실험은 파격 그 자체였고 결과는 놀라웠다. 행궁동은 보행자 중심으로 도로가 개선됐고, 유휴부지에 쌈지공원이 조성되어 휴식공간으로 활용됐다. 방문객들은 자동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 행궁동을 찾았고 차 없는 광장에서 자전거 버스와 자전거, 세그웨이 등 친환경 교통수단을 타고 골목을 누볐다. 축제 기간 동안 무려 100만여 명의 관광객이 행궁동을 찾았을 만큼 큰 관심을 받은 이 행사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환경정책의 성공 모델로도 평가받은 바 있다.

 

이후 행궁동은 대표적인 생태교통마을로 ‘환경도시 수원’의 한 축이 됐다. 2015년부터는 주민단체가 나서서 공방 거리와 신풍로~화서문로 일대에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고 수원 곳곳에서도 ‘차 없는 날’이 확산됐다. 2014년 정자동, 영화동, 금호동, 영통1동 등 4개 마을에서 총 18회의 자동차 없는 날을 운영했고, ▲2015년 8개 지역 51회 ▲2016년 10개 지역 46회 ▲2017년 11개 지역 56회 ▲2018년 13개 지역 61회 ▲2019년 18개 지역 55회 등 총 300여 회의 자동차 없는 날 행사가 열렸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현대코오롱아파트 입주자대표회는 지난해 5~11월 중 5회에 걸쳐 장안구 만석로68번길 중 아파트 정문 앞부터 동신초등학교 사거리를 막고 4~5시간가량 차량의 출입을 통제했다. 비워진 길에서는 이색자전거 등 생태교통체험과 체험 부스를 통한 환경 문제 홍보가 이루어졌고 각종 문화 공연과 벼룩시장이 펼쳐지며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자동차만 사라졌을 뿐인데 주민들의 행복지수가 올라간 것이다. 수원시는 올해 역시 15개 지역에서 수원형 자동차 없는 날을 진행하기 위해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 조무영 제2부시장과 관계자들이 수소충전소 사업지를 둘러보고 있다. 수원시 제공  © 수원화성신문


■ 연내 수소차 150대, 수소택시 30대 보급 계획 

 

수원시는 올해부터 환경 친화적인 수소차를 보급하기로 했다. 현재 수원시에는 25대의 수소차만 등록되어 있는데 연내 150대를 보급하고 2022년까지 1500대 이상으로 확대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소차 보급사업에는 1대당 국비 2250만원과 시비 1000만원이 지원되는데 수원시는 이를 위해 올해 48억7500만원의 예산도 확보해둔 상태다.

 

수소택시 도입도 구상중이다. 올해 30대를 보급한 후 수소택시의 가능성을 확인해 보겠다는 계획이다. 수소차는 전기차에 비해 충전 시간은 짧으면서 주행거리가 길어서 장거리 이용에 더욱 효율적이다. 올해 시범 운행 해본 후 2022년까지 수소차 200대를 택시 운행에 투입하는 시범도시 사업도 추진한다. 수소버스도 2대 확보하여 시범 운영 뒤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 모색해 볼 계획이다.

 

수소차 보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충전소다. 현재 수도권에는 총 8개의 충전소 뿐이다. 이에 수원시는 영통구 하동 동부공영차고지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해 편의를 높이고 수소차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4월 경기도시공사와 동부공영차고지 토지사용허가 협의를 마쳤고 건축허가를 접수해 조만간 착공할 예정이어서 하반기에는 수원에서 수소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수원시는 서·남·북부권에도 수소 충전 인프라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계획도 학술연구용역을 통해 구체화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수소차 보급과 수소충전소 설치를 시작으로 ‘수원형 수소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했다. 국가 및 광역계획과 연계하는 한편 자립형 수소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전문가 자문단을 확보하고, 수원시정연구원을 통해 수원형 수소생태계 모델 구축 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해 이를 구체화한다. 여기에는 수소차와 충전소 등 단기사업을 넘어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구축 ▲수소택시, 수소버스 등 친환경 대중교통 시범도시사업 ▲산업단지 수소건설장비 시범보급사업 ▲소규모 가정용 연료전지 시범보급사업 등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분야가 포함된다. 특히 물을 전기분해해 발생시키는 근본적인 친환경 그린수소의 실증방법도 찾아볼 계획이다. 또 수소에너지 학술대회와 시민교육 강화, 수소 가스안전 체험교육관 건립 등 시민의 인식을 확대하는 방법들도 고안될 예정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밀집된 도시환경에서 친환경적인 생산원료로 비용을 절감해 활용할 수 있는 수원형 수소생태계 모델을 마련해 국가 정책에 발맞춰 수원의 미래를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수원청개구리의 자연서식지 보전을 위해 친환경농법인 왕우렁이 농법을 활용한다. 수원시 제공  © 수원화성신문


■ 야생생물 서식지 보전 노력 활발

 

생태환경을 보전하려는 수원시의 노력은 현재 지역 고유종인 수원청개구리와 칠보치마에도 향해 있다. 수원청개구리는 1977년 수원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1980년 ‘수원청개구리’로 명명됐지만, 안타깝게도 2012년 환경부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되었다. 수원청개구리의 멸종을 막기 위해 수원시는 일월저수지 내에는 보존서식지를, 권선구 평동 일대 농경지에는 자연 서식지를 조성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원청개구리 보전·증진 계획’도 수립했다. ▲수원청개구리 서식 기반 강화 ▲서식지 보전 ▲시민 인식 증진 ▲민·관 대외 협력 등 4대 과제·9개 세부 사업을 2021년까지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2019년 7월 국립생태원과 업무협약을 통해, 수원청개구리를 비롯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보전과 서식지 보호를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양서류 및 파충류 생활사 탐방을 위해 전문가 및 시민 모니터링단을 운영하고, 오는 2022년까지 인공 증식 후 방사를 통한 서식지 개체 증진을 도입할 계획이다.

 

수원시는 이미 수원청개구리의 자연서식지 보전을 위해 멸종위기종인 수원청개구리가 살고 있는 평리들(평리동)에 친환경 농법을 활용하는 ‘2020년도 수원청개구리 보전·증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2만1994m² 규모의 평리동 352-1번지 일원 8개 논에 대해 올 연말까지 친환경농법인 왕우렁이 농법을 활용한다. 지난달 말 대상지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친환경농법 교육을 진행했고, 모내기를 마친 논에 이달 5일까지 우렁이 투입을 완료했다. 이밖에도 유기질비료 사용하기, 제초제 사용 줄이기 등 친환경농법도 활용할 계획이다.

 

수원청개구리와 함께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칠보치마의 서식지에도 야생생물 보호구역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1968년 수원 칠보산에서 발견된 이후 칠보치마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칠보산에서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 이에 수원시는 2016년부터 칠보치마를 복원하기로 하고 이듬해 2017년 5월 국립생물자원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남해 자생지에서 채종(採種)해 증식한 칠보치마 1500여 본을 2017~2018년에 기증 받았고, 칠보산 습지에 이식했다. 그 결과 지난해 200여 개체가 꽃을 피우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환경정책과 더불어 생태 보전 정책을 추진하는 수원시의 과감한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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