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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현 칼럼] 일론 머스크와 그가 설립한 ‘애드 아스트라’를 통해 본 미래인재교육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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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현
기사입력 2020-06-18

 

지난 5월 30일, 아폴로 11호가 발사되었던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세계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인 '크루 드래곤(Crew Dragon)' 발사되었다. 코로나로 분위기가 많이 침체되어 있던 미국인들에게는 모처럼 전해준 희소식이었다.

 

크루 드래곤은 이륙한지 약 19시간 만에  목적지인 국제 우주 정거장(ISS; International Space Station)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번 비행은 스페이스엑스의 두 번째 우주 비행 시험이자, 우주 비행사가 탑승한 첫 시험이다. 이번 우주 비행 시험은 스페이스엑스에게는 ‘지구인의 화성 이주’라는 최종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거쳐야 할 프로젝트 중 하나일 뿐이다. 이번에 민간 우주기업인 스페이스엑스에서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세계 최초로 성공하였다는 사실보다 스페이스엑스의 CEO가 바로 괴짜 천재라고 불리는 일론 머스크(Elon Musk)라는 사실이 더욱 주목받는 느낌이다.

 

일론 머스크의 삶을 살펴보면 어쩌면 허황돼 보이는 수많은 도전과 실패로 가득 차 있다. 20대 초반 일론 머스크는 ‘1달러 프로젝트’를 감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업하기 전에 본인의 생존을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비용이 얼마인지 알아보기 위한 일종의 실험을 한 것이다. 먹는 데에 하루 1달러만 쓰고 사는 것을 실천했고 실제로 냉동 핫도그와 오렌지로 한 달을 버텼다. ‘1달러 프로젝트’ 결과 그는 하루 1달러로 생활하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고, 주저하지 않고 가진 돈을 털어 창업을 시작하였다. 1995년 인터넷 지도 사이트인 Zip2 창업을 시작으로, 1999년에 인터넷 벤처기업 페이팔(PayPal)의 전신인 X.com, 2002년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엑스 창업, 2004년 전기차 업체 테슬라(Tesla)의 투자자로 시작해 현재 CEO가 되었다. 또 2016년에는 인간의 뇌와 컴퓨터의 연결을 연구하는 회사인 뉴럴 링크를 창업하기도 하였다. 그가 창업한 분야들은 대부분 매우 엉뚱한 분야이다. 그러나 그는 ‘상상을 현실로’ 말들어가는 ‘혁신과 창의성의 아이콘’이 되고 있으며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일론 머스크는 교육에도 매우 관심이 크다. 기존의 학교에 실망한 일론 머스크는 다섯 자녀를 위한 학교를 직접 설립하기에 이른다. 그 학교의 이름은 애드 아스트라(Ad Astra)인데 라틴어로 ‘별을 향하여’라는 의미이다. 

 

애드 아스트라는 화성에 인간이 정착하고, 인공지능, 로봇이 상용화되어 인류와 공존하며, 자율주행차가 스마트 시티에서 운전해나가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로 회의를 하는 곧 다가올 미래 사회의 리더를 키우는 것이 교육 목표이다. 즉 미래의 성공적인 기업가, 엔지니어, 혁신가를 키우는 학교인 것이다.

 

애드 아스트라는 2014년 개교하였지만 한 번도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있는 일종의 ‘비밀 학교’이다. 현재 애드 아스트라에는 일론 머스크의 아들 5명을 포함해 스페이스X 직원들의 자녀가 다니고 있으며 대략 40명 정도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라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애드 아스트라는 일반적이고 전통적인 학교와는 매우 다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7~14세의 아이들로 평균 나이는 10세로 무학년제로 운영된다. 주된 학습 방법은 주제를 정해 팀을 이뤄 학습하는 프로젝트 학습이다. 암기식이 아닌 각종 조사·연구를 통해 묻고 답하며 탐구하는 식이다. 숙제는 거의 없고 성적도 매기지 않는다.

 

일론 머스크는 2015년 한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은 영어를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수학을 좋아한다. 사람들은 다른 시간에 다른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성적이 없다. 애드 아스트라는 개별 학생의 강점과 개인적 선호가 발견되고, 격려되고 존중되기를 바라는 학교다.”

 

애드 아스트라는 실리콘밸리의 빠른 발전, 변화에 발맞추어 매년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있다. 현재 프로젝트에는 환경 정책, 우주 탐사 등이 포함돼 있다. 배우는 교과목은 STEM(수학, 과학, 공학 및 기술)과 윤리학에 집중돼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로봇, 코딩 언어를 배운다. 학습의 60~70%는 노트북 PC로 이뤄진다. 머스크는 핵무기보다 인공지능이 더 위협적이라는 견해를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애드 아스트라 윤리학 시간에 학생들은 AI와 관련된 시뮬레이션을 통해 윤리·지정학적인 문제를 토론한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학교 내에서 '아스트라'라고 하는 가상 통화 단위를 사용하면서 경제와 기업가 정신을 배운다. 웹사이트를 만들어 온라인 거래도 하는데 이 때 아스트라를 거래한다. 애드 아스트라는 학생들에게 문제해결, 추론, 창의적 사고를 가르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같은 능력들은 핵심역량이므로 일단 습득하면 필요할 때 언제든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역량이다.

 

애드 아스트라는 우리가 이상적으로 그리는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실제로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학교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머스크의 '실험'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그 성과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그렇지만 미래사회의 리더를 키우기 위한 목표,  STEM 과목과 윤리학, 기업가 정신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시대를 앞서가는 교육과정 편성,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창의적 문제해결력, 비판적 사고와 같은 핵심역량을 집중적으로 길러주는 교수-학습 방법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목표를 추구하는 우리나라 교육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스페이스엑스가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데 보란 듯이 성공한 것처럼 교육 혁신의 아이콘인 애드 아스트라도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미현 교수 (아주대 교육대학원 융합인재 및 영재교육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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