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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창립 5주년 수원시립공연단' 장용휘 예술감독에게 듣는다
“正祖정신 바탕, 시민 눈높이에 맞춰 지역성 유지+예술성 활성화”

“내달 무대 올릴 <그 여자의 소설>… 대한민국 국민이면 모두 감동할 것으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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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윤 기자
기사입력 2020-05-21

 

▲ 수원시는 2014년 시립예술단 설치 조례 개정을 통해 설립된 수원시립공연단은 시립극단과 무예24기 시범단, 사무단원 등 50여 명으로 구성됐다. 장용휘 감독은 경기도문화의전당도립극단 상임연출, 극단서울연극앙상블, 극단 신화, 극단 오월 연출을 지냈으며, 현재 수원여자대학교 예술학부 교수, 극단 마고 대표, 창작공연예술연구소 소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장용휘 수원시립공연단 예술 감독의 수원 살이가 올해로 5년째를 맞고 있다. 수원시립공연단이 지난 2015년 창단되면서 초대 예술 감독으로 부임한 뒤 재위촉을 거쳐 올해로 공연단과 5년째 함께하고 있다. 특히, 수원시립공연단은 장용휘 감독의 지도로 정조대왕의 무예24기와 연극 뮤지컬배우들이 같이 모여 때로는 두 개의 장르로, 때로는 콜라보를 시도하는 등 기존의 국공립극단과는 다른 무예와 연기가 합쳐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무대에 올릴 <그 여자의 소설> 준비로 여념이 없는 장용휘 감독으로부터 수원시립공연단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등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안녕하십니까? 그동안 몇 차례 뵙긴 했지만, 여전히 건강해보이시고, 의욕도 넘쳐 보이십니다. 수원시립공연단이 어떤 문화예술단체인지 궁금합니다.

 

▲ 기존의 국공립극단들이 배우들만 모여 연극 위주의 공연을 한 단체가 대부분이었다면, 저희 수원시립공연단은 특별히 정조대왕의 무예24기와 연극 뮤지컬배우들이 같이 모여 때로는 두 개의 장르를 갖추기도 하고, 때로는 콜라보를 함으로써 기존의 국공립극단들과는 다른 무예와 연기가 합쳐진 새로운 단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수원시립공연단이 지난 2015년 창단되면서 초대 예술 감독으로 부임한 뒤 재위촉을 거쳐 올해로 공연단과 5년째 함께하고 계십니다. 수원시립공연단은 주로 어떤 장르의 작품들을 무대에 올려왔는지 궁금합니다.

 

▲ 기존의 극단들이 했던 정극과 뮤지컬과 우리나라에서 수원시립공연단만이 할 수 있는 무예와 연기가 콜라보 된 새로운 형태의 작품들을 주로 해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작품들의 색깔들을 보면 수원시가 효의 도시라는 것을 상징하는 바리, 독립군, 정조 등 수원시와 연계되고 역사에 관련된 작품들이 많습니다. 나름대로 수원 시민들이 감동을 받고 즐거워 할 수 있으면서도 교훈이 될 수 있는 작품들을 주로 해왔습니다.

 

- 수원시립공연단 예술 감독이 올해로 5년째이신데, 앞서 지난 1996년부터 2002년까지 경기도립극단에서 상임연출을 담당하고, 그 후로 현재까지 수원여자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계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술 감독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는지 궁금합니다.

 

▲ 대학 졸업 후 대학로에서 연출을 지속적으로 해왔고, 그 계기로 젊은 나이에 경기도립극단에서 상임연출을 역임하게 됐고, 그 인연으로 교수를 하는 동안에도 국공립극단에 계속 관심이 있었습니다. 수원시립공연단이 생김으로 인해 서울은 물론 수원에서도 역할들을 했었기 때문에 그 인연으로 예술 감독까지 올라오게 됐습니다.

 

- 그동안 활동하시면서 연극 <예비대왕>과 <고구려 브루스> 등으로 경기연극제 대상을 비롯해 <시집가는 날>과 <바리> 등으로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국내우수상 등을 수상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산국제연극제에서도 <벚꽃동산 진실 넘어>로 작품상을 받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감독님이 연출하신 작품들을 일관하고 있는 공통점이나 특징 등은 무엇인지요.

 

▲ 제 연극은 일단 재미있고, 감동이 있고, 객석을 떠나 집에 가면 교훈이 느껴지고, 연극 속에 인간이 있다. 이렇게 집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한 단체에서 5년 동안 예술 감독으로 재직하시면서 단체의 성적은 물론 체계 확립과 단 내 특유의 문화까지 만들어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5년이란 연륜을 갖춘 수원시립공연단만의 특유한 문화나 분위기 등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해주신다면.

 

▲ 그 전의 국공립극단들은 오래 됐고, 예술 감독들의 성향도 극단의 정서와는 동떨어진 자신의 예술을 고집하고 실험하다 실패하고 나가는 경우를 많이 봐왔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국공립극단에 있는 동안에는 제 예술보다는 수원 시민의 정서와 원하는 공연이 어떤 것인지를 공부하고 연구해 시민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동시에 예술성과 대중성을 포기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왔습니다. 연습실 안에서의 문화도 수직적인 압박이나 권위는 버리고, 한 식구처럼 지내온 문화들이 다른 국공립극단과는 차별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 5년이란 물리적인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입니다.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

 

▲ 저에게는 영광스러운 5년이었습니다. 많은 국공립들이 창단이 되는 과정을 보면 고통스럽고 안정화가 되려면 10년, 20년이 지나도 안정화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국공립에 비하면 우리는 수원 시민들이 저희 공연들을 사랑해주시고, 시와 재단은  저희를 뒷받침해주셔서 빠른 시간에 기분 좋게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겸손해야 할 때이고 더욱 더 수원시립공연단의 색깔과 시민들이 원하는 것들과 모든 수원 시민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한참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올해 창단 제5주년을 맞은 수원시립공연단이 창단 제38주년과 제37주년을 맞은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수원시립합창단 등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무대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 그 비결이나 노하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교향악단과 합창단은 연륜이 있어 세련된 단체이고 저희는 아직도 부족한 게 많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피땀 흘려 공연을 올려왔고 그것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두 단체들이 30여 년 동안 누려온 영광과 명예 등을 훼손하지 않게 하기 위해 더 한층 분발해 세 단체가 같이 발전할 수 있는 것을 지향하겠습니다.

 

- 평소 예술성과 지역 특색은 별개 요소가 아니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공립 예술단 특성상 지역색을 무시하고 예술성만 발현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하면 되는 건지요.

 

▲ 맞습니다. 대체적으로 국공립이라고 하면 그 지역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귀한 단체입니다. 그런데 예술 감독이 그런 것들을 무시하고 오로지 자신의 예술을 고집하고 대중성을 무시하면 그것은 굉장히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역정서, 예술성, 대중성 어느 것 하나 포기하지 않고 다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성을 유지하면서도 재미있게 예술성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은 연출가로서의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죠. 앞으로도 모든 국공립극단들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지난 2015년 공연단 창단 공연으로 <바리>를 선보인 건 작품 속 메시지가 효(孝)의 도시 수원의 콘셉트와 일맥상통했기 때문이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여기에 역사적 사실 이외에도 사람을 주제로 ‘인간성 회복’, ‘가족 및 고국으로의 복귀’등 휴머니즘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시도도 곁들여졌습니다. 같은 의미로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 네. 저는 제 작품이 항상 인간성 회복, 가족, 사랑 위주로 해왔고 지금은 거기에 플러스로 수원의 가치(정조, 사도세자, 효 등)들을 찾아 발굴하고 그것들을 무대 위에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지난 2016년 작품 <정조>가 호평을 받았습니다. 역사적 사실에 정조대왕의 아버지(사도세자)를 그리는 마음과 어머니(혜경궁 홍씨)를 생각하는 모습을 입혀내 지역 역사와 관련 인물, 시대적 화제, 예술성, 휴머니즘적 메시지 등을 모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정조대왕의 도시인 수원을 무대로 준비하고 계신 또 다른 작품들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지난해 공연된 무사 백동수가 만든 무예24기 내용이 들어 있는 <무예타>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올해에도 무사백동수와 정조대왕의 무예24기와 무예도보통지 등을 아우르는 재미도 있고 드라마도 있는 퍼포먼스적인 작품들을 수원문화제나 하반기 작품에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 코로나19 사태로 당초 5월 예정이었던 <독립군> 재연이 무기한 연기됐고, 무예24기 공연단도 상설 공연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지만 상임연출 및 단원들과 함께 하나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극복된 뒤 계획이 궁금합니다.

 

▲ 이미 <그 여자의 소설>은 공연 준비에 들어갔고요. 오는 10월 수원문화제에 공연단이 항상 참여해 왔는데 올해는 새로운 개념의 퍼포먼스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예와 아크로바틱, 뮤지컬, 타악 등이 총망라 된 새로운 개념의 야외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는 12월에는 가족이 모두 함께 볼 수 있는, 예전에 히트했던 <TV동화 행복한 세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2~3년 동안 수원시립공연단을 계속 이끌게 됐습니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어디인지 궁금합니다.


▲ 한결같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별하게 무언가를 새로 한다기 보다는 무예24기와 극단이 힘을 합쳐 수원 시민이 원하는 공연을 더 발굴해 새로운 콘텐츠들을 만들어 가는 게 수원시립공연단의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다음 달 정기 공연을 앞둔 <그 여자의 소설>은 어떤 작품입니까?

 

▲ <그 여자의 소설>은 제가 연출가로서 가장 아끼는 작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어머니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살아온 고난의 세월들을 고스란히 작품에 녹였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이 보면 누구나 감동할 수밖에 없고 역사를 뒤돌아서 볼 수밖에 없게 되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연극 100주년 기념으로 제작되는 것이기 때문에 수원은 물론 서울 아르코극장에서도 이 작품을 올립니다. 우리가 얼마나 준비를 잘 했을지 기대 부탁드립니다. 경기아트센터와 아르코극장에 오셔서 공연을 보시고 많은 박수와 격려 주시길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 수원시립공연단이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동안 과분하게 수원 시민들께서 사랑해주셨고, 수원시와 재단이 잘 지원을 해주셔서 5년 동안 연착륙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보다 더 세련되고 안정된 공연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잘하면 박수를, 부족하면 지적해 주시는 사랑의 충고들이 지속적으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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