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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미래로 향하는 환경수도 수원… 물·에너지·폐기물도 자원이다

2011년 9월 ‘환경수도 선언’ 이후 행정분야에 환경적 노력
착한 에너지, 생물다양성, 지속가능성 등 2030 지속가능발전 목표
물순환 건전성 높이는 레인시티 수원사업…빗물 활용 인프라
여름철 실내온도 3℃ 낮추는 그린커튼…냉방비 절감 및 미세먼지 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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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윤 기자
기사입력 2020-05-21

▲ 수원 광교호수공원에 위치한 프라이부르크 전망대. 수원시 제공


수원 광교호수공원에는 프라이부르크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녹색운동과 탈원전정책의 세계적인 선도도시인 독일 프라이부르크시 제파크공원 전망대를 벤치마킹해 지난해 조성됐다. 지난 2015년 자매결연을 맺은 두 도시는 같은 지향점을 두고 교류하고 있다. 수원시가 프라이부르크를 닮고자 꾸는 꿈이 환경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자원들을 관리하는 시스템 정착도 수원시의 핵심 과제다. 물과 에너지, 폐기물 등을 적절하게 이용해 자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면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편집자 주

 

환경수도 수원선언, 기초를 닦다

 

인구 125만의 전국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수원시가 ‘환경수도’를 꿈꾸기 시작한 건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염태영 시장이 수원시의 방향타를 잡은 민선5기부터 환경수도 조성 공약을 현실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2011년 9월 26일 수원시를 비롯한 수원시의회 등 공공기관과 수원의제21추진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이 ‘환경수도 수원선언’을 발표하는 등 환경도시로 발전하는 기초를 마련했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지난 2005년 대비 40%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구체화하며 녹색행정과 녹색경영, 녹색생활 등 수원시 모든 분야에서 환경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이라는 의지도 녹여졌다.
환경수도를 만들겠다는 의지는 수원의 조직변화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2012년 기후변화와 에너지 행정을 전담할 기후대기과를 신설해 현재 기후변화정책팀, 대기환경팀, 미세먼지대응팀, 에너지관리팀, 신재생에너지팀 등이 운영되고 있다. 공원녹지를 관리하거나 친환경주택건축, 녹색건축물 조성, 자전거 등 생태교통, 도시환경 개선 등 각 행정 분야에 친환경적인 노력을 담당하는 팀도 포진돼 있다.


중장기 실행계획도 다각도로 검토됐다. 지난 2011년과 지난 2016년 5개년 단위의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세웠으며, 2016~2025 수원시환경보전계획 등 중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환경을 해치지 않고 발전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됐다.

 

다른 도시와 공유하고 확산되는 환경수도의 꿈

 

환경수도 수원의 노력은 국제적으로도 뻗어나갔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각종 국제협력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환경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이를 국내 다른 지자체에 전파하면서 환경수도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 이클레이(ICLEI)’에 지난 2005년부터 참여해 온 수원시는 지난 2012년 10월부터 수원시에 한국사무소를 유치해 운영하면서 ‘생태교통 수원 2013’등 굵직한 세계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2011년 6월 멕시코시티 협약에 공식으로 서명하면서 기후등록부(cCR:세계기후도시협약에 참여해 성과관리 등을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시스템)와 지난 2013년부터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UN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출범한 최대 규모 협의체 글로벌 시장협약(GCoM)에도 지난 2015년 9월 가입해 온실가스 인벤토리 국제표준 프로토콜(GPC) 적용 및 검증 등을 완료하고 기후변화 적응 과 회복력 보고서 제출 및 단계별 이행도 마쳤다.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지자체들의 연대도 선도했다.


지자체 간 교류·협력으로 에너지 정책의 수립·실행을 지방으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2016년 12월 창립된 에너지정책 전환을 위한 지방정부 협의회의 2기 회장도시(지난해)로서 에너지 자치분권의 토대를 닦기 위해 포럼과 해외정책연수 등을 주도했다.


여기에 지자체로부터의 상향식(Bottom-up) 탄소중립 달성 실천을 위해 올해 발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탄소중립도시 지방정부 실천협의회’구성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수원

 

수원시의 환경수도로 향하는 노력은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다듬어졌다.


지난해 수원시가 지속가능발전정책을 위해 만든 지속가능발전 목표체계는 3대 분야 10개 목표, 57개 세부목표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환경 분야가 3개 목표로 구성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환경 분야 목표 가운데 첫 번째는 모두를 위한 착한 에너지로 기후변화 대응으로 에너지자립과 재생에너지 등 착한 에너지 생산 및 절약, 에너지복지, 생태교통 확산 및 대기질 개선 등이 포함됐다.


두 번째는 건강하고 조화로운 생물다양성으로 8대 깃대종 등의 서식지를 모니터링하고 경관생태보전지역을 확대 관리하면서 자연지역 비율 확대, 생물다양성 교육 및 시민참여와 거버넌스 안착 등이 목표다.


세 번째는 맑고 깨끗한 물순환 도시로 하천 생태계를 관리하고 수질을 개선하면서 시민참여형 물관리체계와 물자급률 확대, 물절약 실천 등이 담겼다.

 

▲ 염태영 수원시장이 조명래 환경부장관에게 레인시티 사업 중 하나로 활용되는 빗물주유기를 설명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물 순환으로 도시를 건강하게

 

‘수원(水原)’이라는 도시 이름이 드러내듯 물은 수원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수원은 황구지천과 서호천, 수원천, 원천리천, 영화천, 광교천, 여천 등 7개 하천과 그 수계에 속하는 소하천 줄기들이 광교저수지 등 크고 작은 저수지를 형성해 풍부한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하늘에서 내린 비는 땅으로 스며들어 토양을 비옥하게 하며 서서히 하천으로 유출되고 다시 증발하는 물의 순환이 이어진다. 하지만 계속된 도시개발은 물의 순환에 악영향을 끼쳤다. 불투수 면적이 증가하면서 빗물이 지표면을 따라 일시에 하천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증가된 강우 유출과 이로 인한 오염 부하를 최대한 자연친화적인 기법으로 관리하기 위해 수원의 레인시티 사업이 고안됐다. 이른바 저영향개발(LID:Low Impact Development) 방식이다.


전국 최초로 물 순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된 ‘레인시티 수원’ 사업의 시작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9년 5월 ‘수원시 물 순환 관리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고, 빗물의 중요성과 재이용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중장기 계획도 수립됐다.


이어 지난 2015년부터 빗물 이용시설과 중수도 시설, 그린 빗물 인프라 등 물을 순환하는 사업들이 태동했다. 빗물정원, 빗물을 이용한 사계절 노면 살수, 빗물침투화단, 투수블록, 빗물침투도랑, 빗물저금통, 빗물주유기, 나무여과상자, 투수성주차장 등이 레인시티 사업을 통해 조성됐다.


당시 레인시티 인프라가 적용된 이후 빗물의 표면 유출량이 감소되고, 빗물 침투량은 증가했다는 물수지 분석 결과도 있었다.


이후 사람과 물, 자연이 함께하는 안전한 물 순환 도시를 목표로 한 레인시티 사업은 시민참여와 IT 기술 기반이 결합되면서 빗물주유기, 노면살수시스템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 왼쪽부터 수원시 팔달구청에 설치된 그린커튼, 수원시 자원회수시설 전경, 내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음식물자원화시설 증설 조감도. 수원시 제공

 

착한 에너지로 대비하는 미래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은 여름철 뜨거운 도심 온도를 낮추는 ‘그린커튼’사업이 대표적이다. 건물 창가에 녹색식물을 식재해 태양광을 차단, 실내온도를 3℃ 이상 낮추고 전기에너지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는 그린커튼 사업은 수원시의 히트 상품이다.


지난 2017년 시작된 사업은 시 청사 및 공공기간과 학교, 민간분야가 활용하는 다중이용시설 등에 덩굴식물을 활용한 그린커튼과 그린터널 조성이 골자다.


나팔꽃과 제비콩, 풍선초, 수세미, 여주, 작두콩 등의 식물이 활용되며 조성 이후 실내 체감온도는 4~5℃, 바닥온도는 6℃ 낮아져 20~30%의 전기에너지 절약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린커튼은 여름철 냉방비 절감은 물론 시민들에게 녹색 도시 환경을 제공해 별도의 면적을 투입하지 않고도 녹시율을 높이는 효과와 식물을 활용한 미세먼지 저감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첫해 그린커튼 30곳 조성으로 효과를 본 수원시는 지난해 56곳에 이어 올해 역시 40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쓰레기도 자원이 되는 도시

 

수원시는 갈수록 늘어만 가는 생활폐기물을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생활폐기물을 적절하게 처리하기 위한 자원순환센터와 자원회수시설, 음식물자원화시설 등이 주축이다.


자원순환센터의 경우 하루 235t 처리용량으로 대형폐기물과 재활용품, 가로모래 등을 처리하면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 반입되는 폐기물은 지난 2014년 4만7천396t에서 지난해 7만5천731t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 중 재활용품으로 반출되는 양은 지난 2014년 1만4천372t, 지난해 3만5천234t 등이다. 반입되는 양에 대비해 재활용으로 반출되는 비율이 30%에서 46%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영통구 영통동 자원회수시설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소각여열을 활용해 민간 발전사업으로 전기를 생산하거나 지역난방공사에 공급하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온실가스 저감은 물론 재정수입 증대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음식물 폐기물 관리는 권선구 고색동 음식물자원화시설이 담당한다. 매일 시 전역에서 수거되는 대규모 음식물쓰레기의 사료화 등 가공작업을 위한 안정적인 처리시스템이 구축됐다. 내년까지 사료화시설 규모를 100t 증설, 더 안정적인 처리체계를 구축한다는 게 수원시의 구상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지난 10년 동안 그려왔던 환경수도 밑그림이 이제 구체적인 효과를 드러내고 있다”며 “오는 9월 아태환경장관포럼 개최에 걸맞는 국제 환경도시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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