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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하는 시민의 힘… 수원시, 작은 기부 확산

마스크·간식 보내기와 기부금품 지정기탁 쇄도
마스크 대란도 천마스크 제작 등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이겨내
취약지대 소독 드론으로…사회적기업·학생 합심
재래시장·건물주 임대료 동결 협의 등 지역경제계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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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윤 기자
기사입력 2020-03-12

▲ 수원시 관내 413개 청소 대행업체로 이뤄진 생활폐기물 수집·운반대행업체협회가 수원시에 KF-94 마스크 8550개를 기부했다. 수원시 제공   © 수원화성신문


코로나19가 한 달여 만에 대한민국의 일상을 집어삼켰다. 이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를 슬기롭게 이겨내고 극복하자는 캠페인도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시작된 마스크와 간식 등을 기부하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와 경북 시민들과 의료진을 도와주기 위한 손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 기업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에 절망하지 않고 마음을 모아 극복하려는 수원 시민들의 자발적인 작은 기부가 확산되면서 ‘시민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재래시장과 대형건물주들도 임대료를 인하하는 등 지역경제계도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지만, 수원지역 곳곳에선 코로나19에 절망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어려움을 이겨 내고 있다. 편집자주   
      
초등학교 6학년 한민준군(13·수원시 팔달구 고등동)은 지난 2일 팔달구보건소로 편의점 택배를 보냈다. 몇 달 동안 틈틈이 모아뒀던 용돈으로 과자 한보따리를 사서 박스에 담고 “의료진께 감사합니다. 힘내세요!”라고 꾹꾹 눌러 쓴 편지도 함께 넣었다.

 

한군의 어머니(36)는 “대구에 기부물품을 보내는 뉴스를 보던 아들이 동네 보건소를 위해 물건을 보내겠다고 하더니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모습을 보고 부모로서도 매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수원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맘카페에는 최근 대구에서 확진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애쓰는 의료진을 위한 마스크, 간식 등의 기부물품을 택배로 발송했다는 인증 글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격리시설로 활용되는 수원유스호스텔 등 의료기관으로 커피와 간식 등을 보냈다는 글과 물품을 보내는 방법 등에 대한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시까지 코로나19 관련 기부는 26건에 이른다. 기부금액은 3천740만 원, 각종 물품의 환산액은 7천460여만 원 상당에 해당된다.

 

수원시는 코로나19 관련 기부금품을 모금기관과 협력해 모금 및 배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진이나 확진자, 자가격리 대상자 등을 위해 기부를 원하는 시민은 수원시 복지협력과나 각 구청 사회복지과 및 동 행정복지센터 내 맞춤형복지팀에 문의하면 된다.

 

기부금의 기탁 목적과 배분 대상 등이 지정된 경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나 수원시사회복지협의회 등지를 통해 배분과 기부처리가 이어지고, 대상이 특정되지 않으면 관련 부서와 모금 기관 등이 배분 대상자를 함께 정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역사회의 따뜻한 위로와 공동체의 훈훈한 온정을 느낄 수 있도록 응원해 주는 시민들게 감사하다”며 “모두가 불안 속에 갑갑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조금 더 인내하고 서로를 격려해 이번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고 말했다.

 

▲ 손수 만든 마스크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수원시 제공  © 수원화성신문


마스크 대란 극복 위한 성숙한 시민의식 “코로나19 함께 이길 수 있습니다”

 

마스크 대란도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이겨내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소독과 마스크가 가장 효과적인 무기라고 알려졌지만, 사재기와 품귀 현상 등으로 시민들의 피로감은 급격히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의 자구노력 등 성숙한 시민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하고 있다.

 

시민들이 자원봉사를 통해 천마스크를 만들고, 소외계층 및 사각지대를 방역하는 사회적기업과 학생 등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마음이 하나로 뭉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원시의 화두로 선정된 ‘노민권상(서로를 위로하고 돕는 사람들의 도시)’이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발현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일 오후 2시께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에 위치한 수원시가족여성회관을 나오던 주민 조금숙씨(53·여)의 손에는 원단이 한 뭉치 들려 있었다.

 

오전부터 천마스크 만들기에 참여했던 조씨는 오후가 되면서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들자 자리를 비켜주느라 재료들을 챙겨 나서는 참이었다.

 

마스크 부족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천마스크 만들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재봉실 내부에는
자원봉사자 수십여 명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연필과 자, 테이프, 쪽가위 등 재단용품과 함께 체온계와 손소독제, 라텍스장갑 등이 눈에 띄었다.

 

자원봉사자들이 천마스크를 만들기 위해선 체온도 재고, 손 소독도 하고, 라텍스장갑도 끼고, 마스크도 해야 했다.

 

게다가 재단과 재봉, 고무줄 끼우기와 포장작업까지 분업화된 현장은 전문 공장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재봉틀을 돌리는 자원봉사자들 중 커다란 덩치의 남성이 눈에 띄었다. 남편 최성수씨(48)가 디자이너인 아내 이나영씨(48)에게 배운 재봉기술을 활용해 자녀들과 함께 주말 내내 집에서 천마스크를 만들고 오늘도 봉사를 하러 온 것이다. 아내는 재단을 하고 남편은 재봉을 하며 등을 맞댄 부부는 “작은 봉사의 노력이 소외계층에게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송죽동 성화마을만들기에 참여하는 주민들이 주말 동안 삼삼오오 모여 만든 천마스크를 100여장을 가져왔고, 봉사자들이 저마다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사랑의 힘으로 만들어진 천마스크는 갈수록 늘어갔다.

 

이렇게 만들어진 천마스크는 기계를 통해 살균작업을 거쳐 항균 스프레이까지 뿌린 뒤 하나씩 낱개 포장됐다.

 

수원시는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천마스크 생산량은 당초 목표로 잡았던 1일 1천개에서 1.5~2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천마스크는 우선적으로 환경미화원 등 마스크가 절실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동 주민센터 등에 배치한 뒤,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웠던 저소득층에게도 배포된다.

 

▲ 드론을 활용해 장안구 학교를 방역하는 모습. 수원시 제공  © 수원화성신문


드론이 사각지대 소독…사회적기업과 학생들도 가세

 

성숙한 시민의식은 방역분야에서도 두드러졌다.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은 드론을 활용한 학교 방역.

 

사람과자연협동조합이 방제용 드론 2대를 제공하고, 드론 조종사 자격증을 소지한 수원농생명과학고 ‘더드론’ 동아리 학생들이 재능봉사를 했다.

 

수원시는 방역물품을 지원하고 학교별로 안내를 하는 등 행정적으로 지원했다.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장안구에 있는 학교 42곳 구석구석에서 진행된 드론방역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방역에도 시민들의 힘을 모을 수 있다는 분위기를 확산하는데 도움을 줬다.

 

수원지역 사회적기업도 방역에 힘을 보태고 있다.

 

㈜휴먼컨스, ㈜늘푸른세상, 이레산업, 수원지역자활센터 등 방역·소독을 하는 사회적기업과 자활기업들이 취약계층 이용 시설 소독을 지원했다.

 

이들은 지난 1월31일부터 지역아동센터, 어린이집, 아동보호전문기관, 의료원 및 요양원 등 지역내 취약시설 155곳에서 손잡이와 키보드, 엘리베이터 버튼 등 사람의 손이 많이 닿는 시설물까지 무료로 방역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후에도 방역이 필요하다고 신청한 시설에 실비만 받고 방역소독 작업을 진행해 주고 있다.

 

드론 방역 봉사에 참여한 안혜주 학생은 “그동안 배웠던 드론기술을 활용해 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고, 학생들이 개학 후에 안심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수원유스호스텔을 자가격리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주민들을 설득하고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염태영 시장.     ©수원화성신문

 

자가격리 임시생활시설 품어낸 주민들의 성숙한 의식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는 유증상자나 확진자와 접촉한 밀접접촉자 자가격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원시는 코로나19가 확산세로 접어들기 이전부터 지역 내 자가격리시설을 운영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이렇게 마련된 임시생활시설이 바로 수원유스호스텔이다.

 

지난달 말부터 수원지역 확진자들과 접촉했거나 완벽한 자가격리를 하기 어려운 사람들, 퇴원한 완치환자가 입소해 지역사회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데 협조하고 있다.

 

원래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로 활용되던 수원유스호스텔 숙소동은 차량과 주민이 오가는 길목과 600m 이상 떨어져 안전하게 운영이 가능하다.

 

수원시는 매일 2차례씩 건물 내·외부 방역과 엄격한 출입관리, 24시간 상황근무를 통한 격리자 건강 확인 등 운영매뉴얼을 만들어 안전하게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가 선제적으로 이 시설을 운영할 수 있었던 건 해당 지역 주민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이며 받아들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안전조치가 아무리 뛰어나도 주민들의 협조 없이 격리시설을 운영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앞서 수원시는 격리시설을 지정하기 전 서둔동 주민들을 설득하고 각 주민단체 및 협의회장과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들었는데, 당시 참여한 주민대표들은 모두 “지역사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서둔동 지역의 시설을 자가격리 시설로 활용을 수용하며 환영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고 피해자인 시민들을 보듬으려는 해당 지역 주민들은 물론 마스크와 방역 등 자원봉사를 진행하는 수원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이 코로나19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코로나19로 침체된 임차업자 부담 경감을 위한 대형상가·건물 관리단 간담회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쓴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 수원화성신문


“어려움 함께 나눕시다”대형상가·건물 관리단 임대료 동결 협의

 

코로나19로 최악의 경제상황을 맞고 있는 수원지역 건물 세입자들을 위해 임대인들이 임대료 인하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수원시는 전통시장인 남문로데오시장이 지난달 21일부터 향후 3년간 임대료를 동결하는 상생안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남문로데오시장의 경우 건물주 42명 중 31명이 임대료 동결안에 자발적으로 찬성,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세입자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로 하면서 상생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미 수원지역 전통시장 일부는 수원시의 지원으로 아케이드 공사를 진행하면서 다년간 임대료 동결에 동참하고 있다.

 

화서시장의 경우 건물주 68명의 중 62명이 오는 2022년 2월까지 건물 임대료 동결에 참여하고 있으며, 권선종합시장 61명 중 51명, 남문패션1번가시장 36명 중 33명 등의 건물주들도 향후 1년~3년여 동안 건물임대료 동결에 참여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전통시장은 물론 수원지역 대형상가와 건물 관리단이 상생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수원시는 지난달 21일 수원시청 상황실에서 ‘대형상가·건물 관리단 간담회’를 열고 임차업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이 주재한 가운데 시내 4개 구에 포진된 대형 상가건물 10여 곳의 관리주체 및 법인 관계자, 구분소유자 등이 참석해 임대료 인하 등 임차업자 부담 경감 방안을 고민했다.

 

참석한 임대인과 관리단 등 건물주 입장의 주체들은 임차인들의 어려움에 적극 공감하면서도 임대인들도 이자부담 등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피력하면서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일부 건물 대표들은 임차인들이 급격한 매출 감소로 임대료 부담을 느껴 폐업할 경우 임대인 역시 여파를 느낄 수밖에 없는 만큼 관리단 정기총회 등에 이를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일부 대형 상가의 경우 선별적으로 관리비나 수선유지비 등을 지원하는 등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와 함께 대형상가 및 건물 관리단 대표들은 임대료 인하에 동참할 경우 향후 상황이 개선된 뒤 임대인의 권리가 다시 회복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단순히 개인의 선행만으로 임대료 인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상황에 공감하면서 복잡한 임차구조를 파악해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염태영 시장은 이어 “임대료를 낮춰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해야 상생할 수 있다는 관리 방향이 훈훈한 미담으로 퍼져 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바란다”며 “대형 상가들 역시 어려움이 있는 만큼 시가 발을 맞출 수 있는 부분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T/F를 가동해 지역 내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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