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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윤칼럼]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기 착공…경기 남부 중심 도시로 거듭 날 신호탄

<살인의 추억> 이미지→‘세상에 없던 테마파크 도시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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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윤기자
기사입력 2019-06-27

 


잘 만든 한 편의 영화가 당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특히, 영화의 배경이 흔한 대도시가 아니라, 군(郡) 단위의 커뮤니티 정도로 좁혀진다면…. 거기에 상영시간 내내 스크린을 관통하는 주제까지도 어둠의 일색이라면 영화를 보고 나오는 발길이 과연 가뿐할 수 있을까. 되레 가슴 한편에 쌓이는 감성의 무게가 조그만 저울로는 잴 수 없을 정도로 무겁지는 않을까.

 

지난 2003년 상영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 그랬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주제였다. 감독은 연쇄살인사건에 당시의 정치와 경제와 문화까지 담았다. 그래서 영화관을 나오면서 깊은 상념에 빠지게 만들었다. 최근 우리 사회의 양극화현상을 담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도 어쩌면 <살인의 추억>의 2019년 버전이 아닐까. 물론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다.

 

좀 생뚱맞지만, 봉준호 감독이 <살인의 추억>을 크랭크인 할 당시만 하더라도 화성의 이미지는 영국인들이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사랑한다는 토마스 하디의 장편소설 <황무지>의 배경처럼 황량하고 우울하고 씁쓸하지 않았을까. <살인의 추억>이라는 영화 한 편이 화성이라는 지역 사회에 끼친 영향이 아니라, 이방인의 눈에 비친 화성의 이미지는 그다지 밝지만은 않았다는 얘기다.

 

화성은 월드컵 4강 신화에 온 나라가 붉은 악마 함성으로 뒤덮였던 21세기 초반만 하더라도 <살인의 추억>이 보여주는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경기남부권의 평범한 고장이었다. 면(面) 소재지만 지나면 들녘이 펼쳐졌고, 서해바다를 낀 포구들이  있던 그런 곳이었다. 하늘을 찌를 듯 한 고층아파트들로 울창해진 동탄 신도시가 조성되기 전까지는 적어도 그런 고을이었다.

 

그랬던 화성이 달라지기 시작한 건 군(郡)이라는 행정단위 자치단체에서 시(市)로 바뀐 즈음이었다. 자고 나면 논이나 밭 등지에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들이 우후죽순(雨後竹筍)으로 들어서면서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됐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차창으로 내다보이는 모습도 농촌이 아니라 도시의 풍광이 된 지 오래됐다. 그런데, (화성이) 수도권의 대도시 판박이로 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렇고 그런 아파트들과 엇비슷한 빌딩들이 즐비한 여느 도시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화성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아파트들만 빼곡하게 들어선 시흥이나 안산 등 서해안에 접한 여느 도시들과는 뭔가 다른 고장으로 조성할 수 있는 빅피처는 과연 요원한 것인가. 이 같은 질문에 대해 나름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이다.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은 사강시장과 송산 포도밭, 마산포 등 제법 넉넉한 풍광으로 유명한 송산뜰 인근에 315만㎡ 규모로 조성되는, 그야말로 그동안의 화성의 이미지를 확 바꿀 수 있는 프로젝트다. 첨단 기술을 이용해 미래 도시를 경험하는 어드벤처월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휴양워터파크, 공룡알 화석지와 연계한 쥐라기월드,  장난감 왕국 등이 핵심 계획들이다.

 

이곳에는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최첨단 로봇 주차시스템과 자율주행 트램, 대기시간 알림 서비스 등 스마트 첨단 시스템 등도 도입된다. 기존 시화호의 갯골을 살린 친수 공간을 조성해 생태와 수질 정화가 가능한 친환경 그린 테마파크로 만들어진다. 도서관과 다목적홀 등으로 구성된 문화복합시설도 제공된다. ‘스마트-그린 관광도시’육성이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의 키워드다. 

 

사업비만도 2조 원이 넘는다. 오는 2021년 착공, 오는 2026년 테마파크 1차 개장에 오는 2031년 완공이 목표다. 직접고용 1만5천여 명에 고용유발 효과도 11만 명이다. 테마파크 방문객만 연간 800만 명을 비롯해 호텔과 쇼핑공간까지 합치면 1천90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해안 관광벨트 핵심 거점에 조성되는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가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이다.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6일 열린 경제 활력 대책회의에서  ‘서비스산업 혁신 전략’을 발표하면서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의 조기 착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이 사업이 순항해 오는 2031년 완공되면 화성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 그때쯤 <살인의 추억>을 다시 본다면 어두웠던 화성의 이미지를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참으로 행복한 고민에 빠져본다.

 

허행윤 수원화성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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